독서

다정소감 -김혼비

러브블로썸 2024. 10. 22. 16:47

세상에 다정한 것들이 그리울 때 

따듯한 위로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 

다정소감-김혼비

 

소개드립니다 

 

 

 

감상

아무튼 술로 유명한 김혼비 작가님의 글. 평소에 에세이를 잘 읽는 편이 아닌데 에세이의 묘미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된 책. 주변에 있는 것들, 일어난 일들, 사람들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만큼 시야를 넓혀주고, 통찰을 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름이 다정소감인 이유는 주변의 다정하고 따듯한 것들에 대한 소감이 담긴 책이라는 뜻. 우리가 평소에 안좋은 인식을 가지던 것들 예를 들면 가식이라던지, 기본이 부족한 사람들(철자를 틀리는 사람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나의 편협된 생각들을 깰 수 있었다. 더불어 삶에대한 위로, 나 자신에 대한 돌아봄, 따듯한 공감이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문단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와닿는다. 앉은자리에서 금새 읽을 수 있다. 따듯함과 몽글함을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책속의 한줄 

가식에 관하여 

p64 보통 내 안 어딘가에 '진정한 나다움'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나는 그 '나다움'을 발견하고 찾아내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나다움'의 상당 부분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나, 만들어진 나, 만들어져가고 있는나, 모두 다 나이다. '본캐'도 '부캐'도 다 나. 혹시 나 자신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견디기 힘든 날이 있는가? 누군가 나에게 가식적이라고 비난해서 모멸감을 느낀 날이 있는가? 괜찮다. 정말 괜찮다. 아직은 내가 부족해서 눈 밝은 내 자아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내 '가식의 상태'를 들키고 말았지만, 나는 지금 가식의 상태를 통과하며 선한곳을 향해 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최선을 다해 가식을 부리는 사람이 그곳에 닿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다. '척'한다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이 떳떳하지 못하고 다소 찜찜한 구석도 있지만, 그런 척들이 척척 모여 결국 원하는 대로의 내가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가식은 가장 속된 방식으로 품어보는 선한 꿈인 것 같다. 

 

그의 SNS를 보았다

p 103 하지만 때로 이 '기본'이라는 지나치게 확고한 단어는, '기본' 바깥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맥락과 상황을 쉽게 지우기도 한다. A와 나는 성장 과정도, 몰두하는 대상도 다른데, A의 맞춤법을 보며 나는 "왜 맞춤법을 잘 모를까?"를 따져볼 생각조차 안 했다. ...게다가 '기본'이라는 단어에는 기본에 미치지 못하는 한 부분을 그 사람의 전체로 확장해버리는 힘이 있다. 

 

커피와 술 , 코로나시대의 운동

p196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디카페인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 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여행에서도 그랬다.... 아무리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냈더라도 아침에 마실 맛있는 커피를 생각하면 그래도 내일을 다시 살아볼 조그만 기대가 생기고, 여전히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내다가도 저녁에 자전거를 탄 뒤 마실 끝내주는 커피를 생각하면 아주 망한 날만은 아닐 것 같은 조그만 위안이 생긴다.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원두를 갈고 있는 한, 나는 괜찮을 것이다. 

 

 

한 시절을 건너게 해준 

p211 그렇게 나쁜 것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J의 사리곱탕면이 새겨 넣은 메시지는 이랬다. '너는 누군가가 이틀을 꼬박 바쳐 요리한 음식을 기꺼이 내어줄 정도로 소중한 존재야. 잊지 마.' 나를 따라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J와 함께 울며, 그리고 불며 싹 비워낸 한 그릇은 그렇게나 시원했다. 

에필로그 

p219 그러니까 인생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 중 내 마음을 가장 강력하게 붙드는 건 결국 다정한 패턴, 다정이 나를 구원하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당연하다고 여겼떤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았던 것처럼, 뻔하다면 뻔한 패턴의 이 이야기들은 결코 뻔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유했다. 뻔한 다정이란 없었다. 

p220 주저앉고 싶은 순간마다 "내가 무능력했지 무기력하기까지 할까 봐!" 라고 덮어놓고 큰소리 칠 수 있었던 것도 내 안에 새겨진 다정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붙들어주었기 떄문이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얻게되는 건 근육만이 아니었다. 다정한 패턴은 마음의 악력도 만든다.